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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통행료관리소] 남산터널 지나는 운전자 여러분들, 오늘도 안녕하세요!
작성자 서울이야기꾼 조회수 7441
등록 부서 미래전략실
등록일 2015/05/07 11:36

월간 <교통> 2015년 4월호 '교통人의 하루' 인터뷰 _남산터널 통행 지킴이, 혼잡통행료관리소 이현주

 

 

남산터널 지나는 운전자 여러분들, 오늘도 안녕하세요!

 

 

 

 

글_ 박민정 사진_ 이서연

 

 

 

 

 

 

서울의 중심 남산 1호 터널과 3호 터널에서 혼잡통행료 징수를 시작한 것이 1996년의 일이니 벌써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 남산터널을 지나는 시민들의 의식은 어떻게 변했을까.

시행 초창기, 혼잡통행료 징수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부담 대신 다양한 일들은 여전히 많다는데.

하루에 만나는 시민만 해도 천 여 명, 이것 모두 인연이라 여긴다는 혼잡통행료관리소의 이현주 님을 만났다 . 

 

 

혼잡통행료 관리소 이현주님 모습

 

 

 

혼잡통행료관리소의 유능한 사원이란?

 

 

“지금은 시민들이 남산터널을 지날 때 납부해야 하는 혼잡통행료에 대해 익히 알고 있고 당연하게 여기지만 혼잡통행료가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통행하는 분들이 왜 2천 원을 내야 하느냐며 의아해하고 납득하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운전자를 포함해 3인 이상 탑승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혼잡통행료를 납부해야 한다고 수없이 설명해야 하는 일이 적잖이 힘들었어요.

 

물론 실랑이를 하는 일도 많았구요.”

 

 

2002년, 이현주 님이 혼잡통행료관리소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을 때 고충이란 다름 아닌 설명하는 일이었단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고충이란 현금을 취급하다보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민들이 있더라는 것.

 

통행료를 납부했는데 왜 면제차량으로 입력을 하느냐며 불의를 목격했다는 듯 따져오는 분들이 더러 있었단다.

 

업무가 끝난 후 정산을 할 때도 수납한 통행료가 초과했다고 해서 담당자의 몫이 물론 아닐 뿐더러 반대로 모자랄 경우 개인이 부담해서 맞추어야 하는 일인데도

 

그런 법칙을 모르는 분들이 항의를 해올 때면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현주 님이 현재 근무하는 곳은 남산 3호 터널이지만 9개월마다 순환근무를 하게 되어 있어서 이현주 님은 6월 1일부터는 남산 1호 터널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남산 1호 터널은 3호 터널에 비해 3배는 더 바쁜 곳으로 아주 유능한 사원들이 필요한 곳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유능한 사원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유능한 사원의 조건이요? 무엇보다 밝은 미소!”

 

 

 

혼잡통행료 관리소 이현주님 모습

 

 

 

저희도 반가운 단골손님 있어요!

 

 

“서비스 업종에서 근무하는 분이라면 친절함과 미소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객을 마주했을 때 웃으면서 ‘안녕하십니까!’ 하고 밝게 인사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몸이 아프더라도 웃어야 하구요.

 

제 경우에는 차량이 다가오면 바로 웃으며 인사하고 다음 차량이 올 때까지 그 짧은 순간 입을 풀어요. 이제는 습관이 다 되었죠.”

 

잘 웃기 위한 베테랑의 노하우라고 해야 할까. 또한, 통행료를 수령하는 것이 왼쪽 팔이다 보니

 

평소 디스크를 비롯해 몸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인 일이란다.

 

일반 서비스 업종과는 사뭇 달라 친절함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창문을 내린 후 ‘안녕하세요!’ 하며 먼저 인사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일명 단골손님들인데 그럴 때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른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인데 노신사 한 분이 저랑 유독 자주 마주치셨어요.

 

그 당시 열 번의 통행료로 열한 번 통행할 수 있는 쿠폰이 발행되던 때였는데 그 노신사께서 쿠폰과 함께 곱게 접은 만 원 짜리 한 장을 주시는 거예요.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극구 사양했는데 결국 주시고 가셨어요."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었는데 지금도 어디선가 손수 운전하시며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분명 건강하게 지내실거라 믿는단다.

 

 

 

혼잡통행료 관리소 이현주님 모습과 근무하는 모습

 

 

서울 시내 한복판, 교통 흐름의 중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현주 님의 자부심은 남다른 곳에 있었다.

 

혼잡통행료를 수납하는 부스 안에서 일하는 동안 하루에 시민 천 명을 만난다는데,

 

이 세상에 어느 누가 하루에 천 명이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것을 그저 스쳐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연이라고 여긴다는 것.

 

그리고 서울 한 복판의 교통흐름을 빨리 진행시키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는 데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에서나 볼 법한 멋진 자동차들과 멋진 사람들을 만나는 일, 그것 또한 행복한 일 중에 하나란다.

 

 

혼잡통행료 징수 안내 표지판

 

 

 

교통발전에 쓰이는 혼잡통행료, 바른 참여 바라요

 

 

 

자가용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여 교통혼잡을 완화하고자

 

남산 1, 3호 터널 통과차량에 대하여 혼잡통행료를 징수한 것은 1996년 11월 11일. 징수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운전자 포함 2인 이하가 탑승한 승용 · 승합자동차를 대상으로 징수하고 있다.

 

그 후 경형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 전자태그를 부착한 저공해자동차는 혼잡통행료가 면제(1,2종) 또는 50% 감면(3종)되었다.

 

면제 감면 차량이 확대되면서 혼잡통행료를 수납하는 부스의 눈길도 바빠졌다.

 

감면 면제 차량인지 빨리 확인하고 통과시켜야 그만큼 통행 흐름도 원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앞 유리에 스티커를 부착했다면 식별이 빠르지만 그렇지 않은 차량이 더러 있습니다.

 

그럴 때는 창문을 열어 스티커를 직접 보여주셔야 하기에 그만큼 통과가 더디게 되지요.

 

그리고 요즘은 창문을 짙게 선팅한 차량들이 많아 3인 이상 탑승을 재빨리 확인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요.

 

앞뒤 창문을 재빨리 열어 확인이 가능하게 해주는 분들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답니다. 그럴 때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가 절로 나오곤 하지요.”

 

차량을 멈추지 않은 채 달려오는 분들에게는 자제를 부탁했다. 통행료를 받기 위해 팔을 다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곳은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도처에 깔려 있기도 하다.

 

“2002년 8월 2일에 입사했어요. 그 당시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던 아들이 ‘마흔 살에 직장을 다닌다구요?’라고 반문했던 일이 생생해요.

 

주부로 살다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그때가 마흔 살이었거든요.”

 

혼잡통행료관리소의 이현주 님은 그 당시 13년, 아니 그 이상 일할 거라는 결심 따위는 없었다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단다.

 

세상에 할 일은 많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하며 행복하다고 마음먹으면 행복한 일이 된다고 했다.

 

경력단절로 힘들어 하는 여성들에게 그녀는 멋진 선배임에 틀림없다.

 

 

 

 

본  콘텐츠는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매월 발행하는 교통 전문지 월간<교통> 에서 제공되었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홈페이지 http://www.kot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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