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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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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임** |
| 등록일 | 2025.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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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안에 있는 사랑이 자식들에게 하나씩 옮겨갈때마다 그만큼씩 몸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결국 끝이 다다랐을때 그녀는 뼈밖에 남지않았다. 평생을 하나의 역할로만 살기로 선택했다. 자식들이 본인 곁을 완전히 떠났을때 그녀는 생을 마감했고, 엄마로서의 역할도 완전히 종료되었다. 종국의 그녀에게 남겨진 것른 믿을 수 없는 공허함과 함께 밀려드는 외로움의 폭풍우였다. 자기의 쓸모가 다했다는 사실을 마주한 순간, 폭풍우는 그 작은 방을 가득채우며 당신의 숨을 점점 막아왔다,그녀를 갉아먹던 폭풍우에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조금씩조금씩 숨이 막히고 있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손녀마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녀를 떠났을때 그 거센 폭풍은 그녀를 완전히 덮쳐냈다. 한번이라도 꼭 안아드릴걸. 당신의 사랑에 감사한다고. 나도 사랑한다고. 그 뼈마른 손에 따뜻한 온기가 있을 때 한번이라도 더 잡아드릴걸. 두번 세번 네번 그 작은 몸에 푹 안겨볼걸.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할걸. 지나고나서야 후회하는 이 불효자식을 절대로 용서하지마소서. 그 곳에서는 엄마가 아닌 철죽꽃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소녀로, 세상 근심없이 예쁜 옷을 입고 해맑게 웃던 빛나는 소녀로만 부디 살아가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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