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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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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막** |
등록일 | 2000.03.15 |
잘 지내고 있지? 누나는 정신없이 지내고 있어. 2학년이 되니까 할 것도 많고, 부담도 늘고... 그렇구나. 그래도 학교생활은 즐겁단다. 누난 정말 학생체질인가봐. 정신없이 공부하고 정신없이 사람들과 부대끼는 학교라는 공간이 내겐 더없는 자유로움을 준단다. 너도 그랬었지... 늘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생활하는 가운데서 넌 가장 자유롭고 행복해 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젠 네가 없다는 슬픔도 많이 누그러진 것 같다. 네 얘길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게 되었거든. 근데 참 이상하지...? 가끔씩말야, 아주 가끔씩 사소한 계기로 눈물샘이 자극될 때가 있어. 아마도 이건 평생 지속될 것 같다. 성진아... 누나가 너 때문에 울지 않는다고 누나에게 서운해 하진 않지...? 엄만 아직도 우실 때가 많아. 누난 엄마가 안우셨음 좋겠어. 그럴 땐 위로를 해드리긴 커녕 피하고 싶어지거든. 누나 나쁘지...? 그럴 때 엄마 옆에 있으면, 누나까지 눈물이 나려고 하니까... 누나는 이제 널 떠올리며 울고싶지 않거든. 널 떠올리면서 웃고싶거든... 네가 더 행복할 거라며, 네가 더 평온한 삶을 살거라며... 거긴 우리와 다른 차원의 새로운 세계이잖아. 넌 이 세상에서 사라진게 아니라, 그저 다른 세상에서 눈을 뜬거잖아. 그리고 그 곳은 우리가 있는 차원의 세계보다 더 아름답고, 더 좋은 곳이잖아. 그런데 왜 누나가 슬퍼하겠니... 영원히 자유로운 네가 부럽기도 하다. 얼마나 더 여기에 있어야 널 보러 갈 수 있을까..? 누나 40년 후 쯤 갈께. 그 때까지 누날 잊으면 안된다. 누나 꿈에도 좀 나오고 그래라. 거기서도 꾸물꾸물 대는 그 천하태평한 성격을 못버리고 있나보지? 가끔씩 나와서 어찌 사는지 네 소식도 들려주고 그러렴. 잘 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