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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손이라도 한번 잡아주고가시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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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 |
등록일 | 2000.05.03 |
돌아가시기전 119구급대에의해 옮겨져 치료를받으셨다는 서울백병원에서 치료비를 달란답니다.자칫 행려병자 로 처리될수도 있었는데 경찰도움으로 저에게 연락이닿아 일산백병원의 모든일은 제가 해결하였지만 서울백병원쪽요구는 조금억울한감이듭니다.아버지.정말서울백병원에서 치료받으셨습니까? 그렇다면털고일어나시지 왜 영영주무시는길을 택하셨습니까? 세상에는 사람의머리로는 이해할수없는 일도 가끔있다던데 그오랜세월을 종적을 감추시더니 홀연히 의식도 감춘채로 일산백병원에서 저를 부르심은 제가 고양시에 사는것을 아시기라도 하는것같아 신기하기까지합니다. 삭아서 바스러지기 직전의 그작은 수첩은 또 어찌된것입니까? 당신의 전생애가 그속에 적혀있어 북한에도 저의이복형이 있다는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이름이 재한이라구요? 혹시 우리살아있는동안에 통일이되면 찾아보도록할께요.어쨌거나 그수첩덕에 저를 찾았으니 아버지 30년 소지하신보람이 있었습니다그려. 제아릿한 기억속 아버지모습처럼 입고계신옷이나 구두등은 최신유행의 고급제품이던데 누가봐도 70대 노인이라고는 생각하지않을듯 싶던데 텅텅빈지갑은 어찌된 일입니까? 하루아니한시간만이라도 의식이돌아와 네가 내아들재문이냐 하시며 손한번 잡아주셨더라면 아버지없이자란 소년시절의 그원망은 지울수있었는데 끝내 모진 인연의끈을 야멸차게 놓으시더군요. 하지만 아버지. 이제는못가십니다. 아버지의 유골함을 가슴에 안았을때 그열기가가슴에 옮겨와 사흘밤낮을 식지않더이다. 이제 육신의흔적은 용미리에 남겼지만 영혼은 제게 맡겼으니 더는 못가십니다. 추석이며 설이며 한식이며 술한잔올릴 사람도 또한 저뿐이니 싫든좋든 아버지는 더는못가십니다. 꼼짝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