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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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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 |
등록일 | 2000.04.25 |
할머니 오늘도 잘 계셨어요? 오늘은 날씨가 조금 흐려요. 내일은 비가 온데요. 여기 식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참, 윤식이는 뇌수술은 또 받았어요. 아버지와 엄마가 다녀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윤식이도 걱정이네요. 조금은 건강해야 할텐데, 저랑 동갑이니깐, 32살이잖아요. 왠만하면 가정을 꾸릴나이에, 저렇게 아프니, 할머니는 그곳에 계셔도, 이 곳이 걱정이겠어요. 그래도, 할머니가 우리는 돌보고 계시다고 믿고, 마음편히 지낼께요.그리고 할아버지 묘는 그대로 두기로 했어요. 나중에 이장하라고 할 때 그때 옮기신데요. 참! 할머니, 그곳에서 할아버지 만나셨겠네요. 잘 만나셨어요? 지금은, 할아버지가 술을 않드시죠? 오랜만에 만나시니깐 어떠셔요? 좋으셔요? 저는요, 할머니가 너무 무신경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알것같아요. 그렇게 빨리 잊고, 생활에 적응하는것 만이 할머니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었다는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어요. 너무도 늦게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죄송해요. 사람들이요, 죽음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에게 느끼는 것은 후회와 미안한 감정인가봐요. 왜, 조금더 잘하지 못했을까, 이렇게 미안해 할 줄 알았다면, 조금은 더 잘할것을.... 저도, 지금 이렇게 후회와 할머니께 대한 죄��한 마음이 드네요. 인간의 어리석음 인가봐요. 아! 졸려, 자야지, 할머니, 오늘도 저를 지켜주시고, 도와주신것 감사드려요. 할머니가 하느님께 대신 전해 주세요. 저를 지켜달라고... 그리도, 내일 부터는 제가 제 생활에 보다 더 충실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손녀가.....(할머니, 저 주희건 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