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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누나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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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 |
등록일 | 2000.02.01 |
성진아! 막내누나야. 방금 네가 있는 곳을 보고 왔는데, 아무 것도 없이 썰렁하면 어떻게 하나-걱정했었는데, 다행히 큰 누나가 꽃과 편지를 두고갔더구나. 너무 오랜만에 왔지? 사실 난 네가 여기 있는 것 같지 않단다. 여기 있는 건 네 껍질뿐이고, 진짜 너는 아직 우리 집에서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는 듯하단다. 워낙 집에 붙어있지 않던 너였던지라, 집에 없는 게 이상하진 않았지만 밤늦도록 한 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벌써 열달 이상이 지나도록 집에 오질 않으니 어찌된 걸까…. 농활을 가도 한달 이상은 집을 비우지 않았었는데…. 지금도 엄마는 밤 늦은 시간에 밖에서 엘리베이터가 '땡'하는 소리가 나면 혹시나 네가 아닐까 하며 문쪽을 돌아보시고 한단다. 나도 가끔 그래. 가을이 되어가나 보다. 네가 점점 더 보고싶다. 하지만 누나는 믿어. 네가 하느님과 함께 여기서보다 훨씬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 거라고. 그리고 넌 항상 우릴 지켜보고 있고 우리 곁에 있다고. 누난 네 몫까지 열심히 살거야. 네가 못해본 사회생활, 결혼생활까지 누나가 열심히 할께. 몇십년 뒤 하늘 나라에서 우리 꼭 다시 한가족이 되어 살자꾸나. 그땐 너한테 욕도 안하고 잘해주는 누나가 될께. 그때까지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