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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관리처 세희집 방문후기(4/4분기)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309
등록 부서 관리자
등록일 2012/12/26 10:56

아침부터 흰 눈이 펑펑 쏟아져내리고

길은 얼어붙고.. 세희와의 약속은 지켜야하고...

본사에서 쌀과 과일, 스팸을 나눠주기전에

우리 공동구는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아 세희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었다.

먼저 대공원에서 나눠준 무공해 김장김치를 전해드렸더니

세희 아버님은 무척 감사해 하셨지만,  초등학교2학년 세희는 시큰둥했었기에...

 

세희집은 아현동에 50년도 더 된 판자집이다. 

다른 집들은 재개발한다고 모두 이사했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세희집은

모두 이사간 동네, 차도 들어갈 수 없는 좁다란 길 끄트머리에 있다.

아버님은 우리가 온다고 자기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눈을 다 쓸어놓았고,

난방 안되는 거실에 난로를 피우고 기다리셨다. 세희와 함께... 

 

추운 겨울을 버틸수 있는 쌀과 과일, 세희를 위한 내복,속옷,머리띠,초코릿등은

웃풍과 난방이 안되어 발이 시러워 앉아 있을 수 없는 세희집에 행복한 웃음을 선사했다.

세희가 여름양말을 벗고 목이 있는 겨울양말로 바꿔 신을 때,

언제오실 거냐며 마냥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을 때,

다음에 우리에게 편지를 열장이나 쓰겠다며 문 밖으로 나와 우리가 차에 타고나서도

한겨울 매서운 바람속에서도 우리를 배웅해주던 모습은

과연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는 것인지, 아님 우리가 잠시 잊었던 감동을 세희에게 선물받은 것인지

도무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가슴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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